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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네 영화방2009/10/17 20:56

[여행자       2009.10.16 영화시사회]



주인공 진희처럼 태어나서 누구든지 그 첫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불행히 어려서부터 부모나 가족과의 이별을 맞이할 수도 있고, 전학으로 인해 친했던 친구와의 이별, 그리고 키우던 동식물과의 이별...그 처음이 어떤 계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린 마음에 참으로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
그저 그렇게 시간이 멈춘듯 모두가 함께할 것 같은 사람들이 짧게는 잠깐의 헤어짐으로 혹은 영영 만날수 없는 커다란 이별의 아픔을 맞이하게 되지만, 다시 만날 수 있을거란 약속은 그저 와닿지 않는다.




진희는 아버지와 헤어질거란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채 그저 여행을 떠나는 줄만 알고 나섰던 그 길이 아버지와의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집주소를 알고 있고 그렇게 자신을 부모들이 없는 고아들이 있는 곳으로 버려졌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진희.

주인공 역을 맡은 처음보는 여자 아역 배우의 이름은 김새론이란다. 영화에선 처음 봤지만 어딘지 모르게 낯설지가 않다.
그리고 내면의 연기를 여러각도에서 보여주는 그 조그만 아이...
밝게 웃는 모습은 더없이 밝고 새초롬하게 토라져있는 아이...그리고 분노를 억누르는 아이의 감정연기는 실로 대단했다.

새옷을 사주고 구두를 사신고 케익을 들고 보육원을 들어섰던 진희는 그곳을 탈출하려 자신의 키보다 몇배나 큰 대문 난간위에 올라선다. 애타해하는 수녀님들 사이로 보육원의 보모는 오히려 문을 활짝 열어주며 진희 스스로 선택하게 만든다.
하지만 열린 대문을 나서지 못하는 진희...받아들일 수 없는 아버지와의 이별앞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것이라고는 없다.

그곳에 버려진 아이들은 진희와 같은 상황을 모두 거쳤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버려진것을 인정하고 앞으로의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을 바꾸게 되는 것일까...
진희 보다 언니인 숙희는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언젠가 바다건너 새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꿈을 계속 꾸고 있었다.
그렇게 석별의 정을 부르며 떠나간 숙희...



진희는 아버지와의 이별을 시작으로 3번의 보육원 친구가 큰 대문을 떠나는 모습을 봤고, 지극정성으로 돌봤던 다친 어린새마저 자신의 곁을 떠나버리는 아픔을 맡았다.
그리고선 자신이 묻어주었던 새의 무덤을 파버리고 그 속에 자신이 눕는다.
그때였을까...숙희처럼 진희도 이제 아버지와의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이었을까...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그저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점쳐지는 화투패를 모두가 거짓이라며 소리질렀던 진희는 이제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는듯 했다.

아버지와의 이별이 옷핀때문이었다고 말하는 진희....
어쩜 옷핀은 그 이별이 빨라진 계기가 됐을뿐 아마 이별은 예견되어 있었던 일일지도...

너무도 많은 아이들이 사랑을 받아야 할 시기에 그 사랑으로부터 내쳐지는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다.
그저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어른들의 이기적인 계산으로 상처를 받고 버려지는 모습은 실로 안타까운일이 아닐 수 없다.

진희의 아버지로 영화배우 설경구가 출연하며 보육원에 검진을 나온 의사역으로 문성근이 출연한다.
그리고 보육원의 나이가 조금 많은 언니로 출연하는 예신은 영화 괴물에 나왔었던 고아성이라고 한다.
아주 자그만했던 고아성으로 기억하는데 앳된 숙녀의 모습의 고아성의 모습이 놀라웠다.

90여분의 짧다면 짧은 영화이지만 간결하게 이어지는 영화는 맑은 수정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많은 변수를 예상하며 반전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 맑게 조용하게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소녀가 겪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다. 진희는 숙희처럼 바다를 건너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다시 여행자가 된다...

진희의 잔잔한 노랫소리가 가슴을 파고 든다.

"당신은 모르실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세월이 흘러가면은 그때서 뉘우칠거야
마음이 서글플때나 초라해보일때에는
이름을 불러주세요 나 거기 서있을께요~"



*[사진출처] - 다음 "여행자" 영화정보






Posted by 완득이